정말 죽어야 끝나는 불치병인가요
원래 천성적으로 도박에 쾌감을 느끼는 성격이라
누구 추천도 없이 스물 한 살 군대에 있을 때부터 스포츠토토 시작한 1인입니다.
대학 편입 준비하면서 아버지 돈 이런 저런 거짓말로 한 3000 갉아먹고
외국가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어학연수겸 워킹 갔다가 거기서도 아버지한테 생활비+ 월급
외국사이트랑 카지노에 다 날려먹고 한국 돌아온지 2년 짼데 돌아온 후 더욱 더 빠져서
지금은 빚이 한 2천만원 됩니다.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이 사실을 가족들은 아무도 모릅니다.
두 분 다 지금 너무 어렵게 사시는데 저를 너무 믿고 계시고, 제가 아르바이트하며 돈을 버는데도 항상 아껴쓰시는 돈
제가 다 도박으로 날려버리고 있습니다...
무슨 팔자 고쳐 보겠다고 학업만 질질끌면서 학업에 집중은 못하고 6,7년째 도박에만 빠져있으니 정말 참담합니다..
근 몇 년간 통장계좌에 만원이상이 일주일 이상 있었던 적이 없었던 거 같네요..
친구들 만원 이만원씩 모아서 술 한 잔 할때도 돈없어서 빌리고, 얻어먹고 ...
최근 육개월간 최고로 심각해져서 인간관계도 거의 끊기고 거의 시체로 사는 거 같습니다.
지인들한테는 다행히도 빚이 없어요. 두서가 없이 쓰고 있는데
지금도 있는 돈 다 날리고 너무 어지럽고 죽고 싶습니다.. 이렇게라도 어디에라도 오늘 새벽에는 하소연이라도 해야겠습니다..
몇 달을 돌려막다가 다음 달 카드 결제금액이 300인데 돈 나올 구석은 없고 그 날이 올 때까지 고통받을 거 같습니다..
드디어 신용불량자, 연체자가 되나도 싶고...
도박이랑 병.. 정말 치료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. 나름 배우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
알면서도 그게 너무 안되는 게 힘드네요. 도박을 하지 않을 때면 온몸이 아픈 환자 같아요..
진통제가 아무래도 돈이겠죠.. 전 어릴 적부터 가족사부터 생각하기 싫은 기억들이 너무 많습니다.
도박은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아주 쉽고 재밌는 도구였다고 생각해요. 제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은 아닙니다.
제가 이 글을 올리면 몇 몇 분들은 그렇게 말하시겠죠. 아직 나이도 젋고 빚 2천은 누구나 갖고 아무 것도 아니다..
빚 액수가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. 전 제가 알고 있습니다 분명 이것보다 훨씬 낮은 밑바닥으로 향할 것이라고
전에는 항상 잃은 본전이 아까워서 다시 매꾸고 싶어서.. 너무 많은 돈을 잃어서 아까워서 계속하게 됐던 거 같은데
어느 순간부턴 그냥 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하게 되더군요.. 잠오면 자고, 배고프면 밥먹고 이런 걸 누가 중독이라고
하진 않잖아요.. 그냥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밥 안먹으면 배고파 죽듯이.. 도박도 마찬가지로 굶을 수가 없었습니다..
이제 당장 매꿔야 될 돈이 많은데.. 그걸 당장 충당할 방법이 도박밖에 없는 거 같구요...
지금 제 자존감은 완전 바닥입니다..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..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..
계속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.. 죽고싶다.. 죽을 거 같다.. 이러다가 죽겠지 매일 생각하지만... 누구보다도 살고싶습니다.
매주마다 도박치유센터도 다니고 있는데..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.... 진짜 벌레만도 못한 인생입니다. 쓰레기에요.
단도박을 위해서 부모님한테 말씀드리자니.. 실망감을 드리고 너무 불효자식이 될 거 같고.. 그렇다고 이렇게 살다가보면
언젠가는 돌아오지도 못할만큼 불효자식이 될 거 같고.......
도와주세요. 끊는방법좀 알려주세요.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.. 다 저에게 달린 거니까요...
두렵습니다 앞날이.. 아버지랑 둘이 생활하는데.. 아버지도 사기 당하시고 세금폭탄 맞으셔서
계좌며 카드며 다 정지 되시고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인데.. 연체자 되기 싫다고 제꺼좀 막아달라고
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..
제가 이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해결책이고 단도박 모임 참석보다는.. 그냥 공감하고 싶습니다.
도박이란 병은 ... 제 자신은 너무 아프고 힘들고 가족들까지 힘들게 하는데.. 이해하지 못하죠 아무도..
왜이러는지... 하지만 저처럼 아프신 분들은 다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..
제 기억으로 8,9살 때 저는 주말마다 혼자서 버스를 타고 한 20분 정도에 거리에 사는 1살 터울 사촌형집에
매일 놀러 갔습니다. 그래서 보통 일요일 낮 정도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곤 했는데
사촌형, 누나도 다들 어디에 갔던 상황이었고 외숙모가 2천원정도를 주셨습니다. 집에 갈 때 버스비하고 용돈쓰라고
주신건데.. 그때 버스를 타러가기 전에 혼자 문방구에 들렸는데, 당시 버스비가 150~200원 정도였을 겁니다..
문방구에 있는 메달뽑기 게임에 1800원을 잃고 200원이 남았는데 그것마저 다시 따면되지 하다가 잃었던 기억이 나네요..
뭐 액수만 적었지 그때나 지금이나 대책없이 있는 돈 다 잃었던 거 보니 아마 제 도박중독은 그 때부터 시작이었던 거 같네요.
아무튼 그리고 저는 한 푼도 없이 버스정류장에서 한 30분 고민하다가.. 다시 외숙모집에가서
버스비를 달라고 할 용기가 없어서 집까지 걸어서 약 2시간 거리를 걸어갔습니다. 그리고 엄마에게 말씀드렸죠..
걸어왔다고.. 혼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외숙모 입장만 더 난처하게 되버렸던 기억이 납니다...
지금 제 모습이 약 20년 전 버스정류장에 서서 무임승차를 할까.. 외숙모집에 다시 갈까.. 걸어갈까.. 고민하고 있는
그때의 모습 같습니다...
넋두리하다보니.. 너무 길어졌네요..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두렵네요.. 단도박..노력해야죠..
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
정말.. 지금은 돈이 있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되지만.. 이 경제적인 어려움 극복했을 때.. 한 달만이라도 계좌에
100만원 이상 가지고 살아봤으면 소원이 없을 거 같습니다..ㅠㅠ